01. 새봄
<20살! 원주교회>
+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처음 교회를 지을 때 심은 산수유입니다.
2007년에 우리 교회를 지을 때 심은 산수유는 그리 근사하지 않았습니다.
20년을 시작하는 올해에는 한껏 제 몫을 하며 봄을 알리는 꽃을 피웁니다.
아주 풍성해지고 화사해 금방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월 19일, 오늘은 원주교회의 수호성인은 성요셉축일입니다.
원주교회는 노동자의 성인 성요셉을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주교회의 발걸음과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나눔의집을 세우고 이웃들에게 공간을 나눠주며
건강하게 지역을 섬기고자 했습니다. 처음 교회를 시작했을 때도
교회 건물을 먼저 짓기 보다는 원주 YMCA 강당을 빌려 주일마다
예배 공간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재정이라는 것이 모였을 때
우리는 교회 재정의 절반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자고 결의하고
지금까지 성직자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의 50%를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 성인은 성서에 거의 그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말씀은커녕 등장인물 3, 4에 해당하리만큼 독무대도 없습니다.
예수의 비밀을 지키며 가족을 단단하게 지켰습니다.
탄생의 비밀을 아는 성요셉의 하느님의 뜻을 받들며 지켰습니다.
'순종', 수덕(修德)의 3덕, 가난, 정결, 순종의 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배려심이 깊고 꿰뚤어보며
다정했던 것은 아마도 아버지 요셉의 모습을 많이 닮아서일 것입니다.
요셉은 ‘없음’의 미학으로 평생을 노동하며 살았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고 자기 자리를 지켰습니다. 목수였습니다.
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본 우리 주님은 그분에게서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요셉과 같은 모습으로 앞으로 원주교회는 살고자 합니다.
원주교회의 2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를 시작하고
드디어 우리들의 소식을 전하는 1호 편지를 적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우리들의 소식 속에 많은
이들의 희망과 꿈이 담기길 원합니다.
<새 봄 01>은 새롭게 봄을 맞이하는 마음과 동시에 우리의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참, 수줍은 20살 원주교회의 잔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식 초대하겠지만
그래도 날짜와 시간 기억해주시겠어요. ^^
일시 : 9월 25일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 (가든파티와 하우스콘서트 포함)
장소 : 성공회원주교회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칠봉로 6-6)
성공회원주교회 교우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