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마을도서관에서 마을모임을 시작하며
햇살작은도서관은 성공회원주나눔의집이 마을 사업을
구체화 하기 위해 연 ‘문(門)’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문에 들어서면 ‘책’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다른 세상살이를 꿈꿔봅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떤 꿈을 꾸며 어떤 사연으로 살아가는 지 들어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기에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폭넓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으로 만나서 그런가요. 이 작은 도서관에서 둘레 둘레 만나는
사람들과는 쉽게 친해집니다.
다정하고 따듯하고 옹기종기 앉아 소소한 일들로
가득 채워도 지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우리들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합니다.
마을에서 학부모들 모임을 조직해보는 것입니다.
사실 나눔의집이 학교와 연계 된 것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 방과 후 사업을 하다 학교 방과 후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접었는데 3년 전 부터는 방과 후에서 배운 재능으로
어르신들에게 마을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구슬뫼 재능봉사잔치’ 1년에 한 번 마을 어르신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학교와 나눔의집이 돌보기 시작한
마을의 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살뜰하게 돌보지 않는 엄마 때문에 방학 시간이 걱정된 학교 교감 선생님이 나눔의집으로 연락했습니다.
“아이 등·하교를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아이에게 도움 되는 일로 시작된 그 일로 아이는 2015년부터 교육청과 함께 공동사례관리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한 아이가 우리들에게 왔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그 뒷말을 잇고 싶습니다.
‘한 아이를 잘 키우면 우리들이 다 함께 풍성해집니다.’
그래서 마을 도서관 엄마들이 함께 모여봅니다.
여기에 학교와 교육청도 연계를 합니다. 매개는 책 모임 입니다.
결국은 책을 통해 만난 우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쓸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맨날 책으로만 읽던 일들이 우리 마을에서 도서관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고 상상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기다려집니다.
확인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도시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이 마을에서
맨날 떠나는 것을 선택하는 엄마들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을모임을 시작해볼 것입니다.
잘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