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와 시에네 카타리나의 방과 무덤

초기 그리스도교 안, 여성리더십 탐방기 4)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와 시에네 카타리나의 방과 무덤(Church of Saint' Maria sopra Minerva with Catherine's set of room and tomb)

그녀의 시신이다! 큰 교회 한 가운데 그녀의 몸을 담은 제대가 놓여있다. 훤히 보이는 제단 속에 그녀의 시신은 강렬했다.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삶이 곧 복음이야.’ 역설적이게도 시신인데 성인의 삶을 그 무엇보다 잘 말해주고 있었다. 시에네 카타리나의 삶은 어떠했기에 이 큰 교회의 한 가운데서 교회를 지키고 해마다 수만의 사람을 불러 모을까. 그녀의 몸의 기억은 무엇일까. 사람의 몸은 걸어온 길을 보여준다.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는 로마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고딕양식의 교회이다. 앞에서 베르니니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코끼리상과 입구의 모습과는 다르게 교회 안에 들어가면 고딕의 특징인 높고 긴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보는 이들을 신비로움으로 감싸게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고 있었고 그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교회 곳곳은 베르니니의 그림과 조각들이 눈길을 끌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정중앙 제대까지 참 길다. 한참을 걸어 제대 앞으로 나아가 기다렸다 잠시 머무르며 기도하는 순간, 알게 되었다. 성인의 삶이 나를 복음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내가 만나고 싶은 것은 그녀의 ‘방식’이었고 ‘이야기’였고 ‘결과’였다. 그녀가 누워서 많은 말을 걸고 있었다. 그 몸의 기억은 교회를 지키고 있다. 저 제대에 놓인 시에네 카타리나 시신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 어떤 교과서보다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길을 잘 말해준다.
“시에네 카타리나(1347년 3월 25일~1380년 4월 29일)는 이탈리아의 도미니코회 제3회 소속 스콜라 철학자이자 기독교신학자이다. 또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 간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가운데 특히 교황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는 교황 그레고리오 11세가 아비뇽을 떠나 로마로 귀환하는 데 앞장섰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결혼을 거부하고 여성스러워 보일 것을 강요한 어머니에게 항의 뜻으로 자기 머리칼을 자르는 고집스러운 그녀는 수도생활도 독특했다. 수도원에 들어가지 않고 세속에서 살아가는 도미니코회 제3회 소속되면서도 집에서 침묵속에 살아간다. 미망인들만 구성되었던 제3회였기에 카타리나의 입회를 반대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꿋꿋히 자기 길을 개척해갔다. 그 이후 카타리나는 그리스도와의 영적 혼인 체험을 하게 되었고 기존 봉쇄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녀는 가난한 이웃들과 병자들을 위한 삶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점점 사회적 영향력을 갖추게 되었고 동료들과 함게 이탈리아 북부 및 중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성직자들의 개혁을 촉구하는 한편 이는 하느님의 대한 온전한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위키백과) 

그녀의 기도는 개혁적이고 능동적이다. 오랜 침묵 끝에 강력한 체험과 확신으로 그녀는 움직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이어지고 설득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평화로운 침묵> 그녀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복음이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옆)베르니니 채플실 성화 /카타리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