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터 시리즈
성공회 원주교회는 1996년 9월 6일 선교를 시작으로 하여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7회기에 걸쳐서 성공회원주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네비게이터> 시리즈입니다. 여행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길잡이는 곳곳에 숨겨진 맛집과 명소를 만나게 해줍니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성공회원주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그 맛과 멋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1) 연중 27주일: 여성 선교
2) 연중 28주일 : 녹색교회
3) 연중 29주일 : 나눔의집을 지원하는 교회
4) 연중 30주일 : 아이들이 행복한 교회
5) 연중 31주일 : 대안교회
6) 연중 32주일 : 의회 교회(공동체교회)
7) 연중 33주일 : 열린 교회
사진1) 지난 아나윔 월례회 사진.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원주교회는 분과별 향후 10년 선교비전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아나윔 월례회는 4시간의 긴 토론 끝에 ‘원주교회는 치유와 영성의 넓은 품으로 나눔과 공감을 실천하는 깨어있는 신앙공동체이다’라고 비전을 모았다. 이에 따라 많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 개진이 있는 시간이었다.
1. 시작하며
- 이 글의 방향은 무엇보다 원주교회 안에서의 여성 중심 선교를 소개하는 범위를 두도록 하겠다. 성공회원주교회를 선교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다양한 틀이 있을 수 있다. 소속 공동체원들은 ‘나눔의집을 설립한 교회’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녹색교회로 선정이 되어서 ‘일회용 사용 금지’라든가, 지역의 마을 공동체 살리기를 위해 노력한 교회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성공회원주교회는 1996년 9월 6일, 원주YMCA 강당에서 성인 신자 6명이 첫 미사를 봉헌하면서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상주하는 성직자도 없었고, 장소도 없었으나, 작지만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로 성숙해 갔다.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와 노력으로 1999년 원주의 빈민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학성동에 조립식 건물을 임대하게 되었다. 이 때 사회선교기관인 원주나눔의집도 함께 설립되게 되는데, 그 경위는 참된 교회상에 대한 오랜 토론의 결과였기 때문에 그 해석으로 보는 것은 유의미하다.
- 그러나 이 글에서는 다른 접근을 해보고자 한다. 2016년도에 여성 정책이 잘 펼쳐진 교회의 사례로 성공회원주교회를 꼽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여성 선교의 관점으로 교회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2. 여성선교
- 여성 선교라고 하면 많은 곳에서 반발이 나올 법한 주제이다. 여성 선교라니, 그 외 기타 층은 소외되어도 좋다는 뜻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적으로 ‘오해’다. 여성선교는 그 무엇보다 무엇을 중요시하는 선별적 선교를 뜻하는 바가 아니다.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선교를 지향하며 다만 그 방법적인 것으로 여성을 무대 중심에 두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 성공회 교회는 구조의 특징상 가족을 중심으로 선교의 방향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가정, 집이 있다. 물론 각 집은 다 다른 형태를 가진다. 그 집에는 사연들이 있고 때로는 홀로 가정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특징상 모두 집에 살고 있으며 다양한 여성의 역할의 생을 기억하고 나눌 수 있다. 엄마를 기억할 수도 있고 때로는 엄마를 기억할 수 없어서 우리는 ‘여성’을 매개체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여성을 통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 그래서 현재 원주교회에서는 실험적이나마 ‘여성선교’를 선교 전략으로 삼고 있다.(공식적인 합의가 아니라 사제의 전략으로 이해바람) 교회를 맡고 나서(2015년 3월 담당 발령/ 2007년 3월 협동 부임) 살펴본 결과 여성은 교회 안에 다양한 사목적 열망을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 자신의 삶을 해석하기를 원하고 세례받기를 원하고 회복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몇 가지 사업들이 자발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 현재, 성공회 원주교회의 분포도에 따라 여성 교우는 절반을 조금 넘는 비율을 차지하지만 교회 출석은 남성보다 2배 가까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회 비율은 재적의 성비를 반영하듯 10명 중 절반이 여성이다. 원주교회의 여성 정책의 모범사례라고 꼽힐 수 있는 가능성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아나윔회 특징
1) 아나윔회 이름
- 아나윔회는 사실 어머니회도 GFS회도 아니다. 또한 기타 단체도 아니다. 별정조직이다. 구체적으로는 ‘원주교회 여성들의 모임’이다. 물론 대전교구 어머니회의 활동을 연관해서 하고 있지만 사실적으로 딱히 어머니회라고 읽기는 어렵다. 그 배경에는 어머니가 아닌 분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산과는 무관한 여성이 삶이 있는데 ‘어머니’라는 특징이나 결혼이란 잣대로 한 공동체원을 잣대 삼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 “ANAWIM(아나윔)'은 히브리어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뜻한다. 가난하기 때문에 하느님께 자신의 일상을 의지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하느님만을 따라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 즉, 결국 복된 사람들을 뜻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있기 때문에 다른 이를 잣대로 재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오직 하느님에게만 의지하는 이들을 말하며 각자 자기 삶 속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쓴다.
사진2)
아나윔회의 2016년 신년 모임 사진이다. 대부분 서로 모이는 시간을 아주 귀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
2) 여성리더
- 사실 아나윔에 소속된 많은 여성들이 자기 일을 가지고 있다. 자기 일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에서 활발하게 기반으로 하고 활동을 한다. 서로는 서로를 이끌어주기도 하고 멘토 역할을 해준다. 모두는 여성리더로 키워지고 있다. 그들은 서로 배움이라는 장을 통해서 다양한 리더십을 경험한다. 초기부터 그렇게 훈련받았다. 물론 처음 가정주부도 계셨지만 나눔의집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복지 전문가로 키워지게 되었고 지역의 생협 설립 등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활동했다.
3) 여성 사제
- 교회를 이끌고 있는 여성 사제는 원주교회의 큰 특징이다. 원주교회는 전도사부터 여성사제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교회였다. 그런 기도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여성 사제의 목회가 자리잡는 시기라고 보여진다. 여성들은 여성사제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 좋다. 동성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라 보여지는데 언어나 감정의 동일선을 가지고 있어서 사제를 가깝게 여기고 일상 생활안에서 고민 등을 논의하기도 한다.
4. 무엇을 하는가?
1) 성서공부 ‘말씀이 사람(삶)이 되시다’
- 여성신학과 민중신학 관점으로 성서공부를 시작한 2015년도 구약편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원주교회 전입자들은 미신자들보다 타교파 신자들이 더 많다. 기존 교회에 마초적인 사관에 지쳐 찾아 찾아온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성신학적 관점의 성서공부는 무엇보다 복음적으로 다가간다. 반응이 좋아 2016년도에는 신약편을 이어가고 있다. 월 1회 공부를 하고 있으며 보통 5명 내외의 소속원들이 모인다.
- 하지만 전 국충국 사제 때부터 성서공부는 있어왔다. 성공회 성서통신대학 과정을 적용해보고 여러 번의 시도 등이 있어왔다. 성서공부를 훈련받을 기회가 종종 있었다.
2) 년간 2회 피정
- 아나윔회에서 김경현 사제부터 가장 오랫동안 방식을 달리했지만 유지하는 프로그램은 ‘피정’이다. 2007년 교회에 전도사로 처음 부임할 당시 새건물 건축시기였는데 이사를 오기 전 아나윔회가 1박 2일로 사제관에서 피정하던 기억이 있을 정도다. ‘기도’를 늘 삶의 방향키로 삼았다는 것을 특징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때마다 참가 규모는 다르지만 지속되어 왔다.
- 원주교회 여성들은 각자의 삶 자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기에 년간 2회의 피정을 실시한다. 매번 참가 규모는 거의 전부다. 상반기 피정 때 참가인원은 10명이었다. 거의 대부분 10-15명 전부가 참가하고 아나윔회의 신입 회원보다는 친교를 나누고 나서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를 꼬박 내어서 하기 때문에 10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방학 기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정은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대하기도 했고 에니어그램, MBTI검사, 꼴라쥬피정, 관상기도 피정, 향심기도, 라브린스 기도 등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