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나눔의집을 위해 기도하는 한 달입니다. 이에, 올해도 작년에 이어 나눔의집 영성을 싣고자 합니다. 나눔의집 활동가들이 함께 글을 씁니다. 나눔의집 6가지 영성을 주제를 가지고 이어갑니다. 성공회원주교회를 더욱 교회 답게 하는 나눔의집의 영성 모두, 애독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눔의집 영성
2)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정종숙 라헬
나눔의집 영성 2번은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이다. 6가지의 영성 중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 기도하는 사람은 ”서 있는 사람“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서 있는 사람! 가던 길을 멈추고 서 있는 사람. 모든 것을 멈추고 서면 그때서야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다.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어야 만이 누군가의 필요에 귀 기울일 수 있다. 누군가의 필요를 위해 귀를 기울임은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요즘 신앙도서강독회에서 <기도>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기도란 누군가를 하느님 앞으로 모셔다 놓는 거라 한다.
그저 하느님 앞으로 모셔다 놓고 나면 나의 기도가 끝나는 것인가? 아니다! 기도의 대상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깊이 묵상해야 하는 것 같다. 기도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도의 끝은 수없이 많은 감사로 결국은 나에게로 돌아온다.
이제 나눔의집도 곧 성년이다. 내년이면 스무 살!
지난 세월 동안 나눔의집 안에서 나는 멈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이십년의 세월을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이제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서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지금이 딱 멈추어 서서 기도하는 시간인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기도 속에서 성장하고 유지 되어온 나눔의집.
그 안에서 나는 얼마나 기도 하고 감사 하며 살고 있는지 뒤돌아본다.
아무것도 모른 체 시작한 나눔의집 활동가! 열정으로 시작했던 초창기의 활동에 원주교회 교인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그리고 나눔의집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원주교회는 단지 하느님 앞으로 데려다 놓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교회인 것이다.
그리고 그 구성원의 하나로 같이 있음에 더 없이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이 지금의 또 다른 모습의 나눔의집 활동가이다. 나눔의집 활동가로 산다는 것은 육체의 고단함과 감사가 항상 교차한다.
감사의 마음이 없다면 나눔의집 활동이 그저 고단하기만 한 직장일 뿐이다. 그러나 그 활동 안에 감사와 기도의 마음이 같이 가면 더 없이 즐거운 전혀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이십년간 많은 사업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온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기도의 기적을 보고 느끼고 있다. 나눔의집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고 있는 것을 매일 보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나눔의집의 매일 매일이 기도의 응답임을 누구보다도 많이 느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멈추어 서서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서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의 활동의 힘. 나의 활동의 기반이 되어 주는 그 사랑을 돌려줄 수 있도록 기도하는 “서 있는 사람”으로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나눔의집을 위한 기도
저희를 이곳에 세우시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을 나누게 하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저희 모든 활동 속에서 주님 사랑을 만나게 하시고, 저희 활동 모든 기준이 주님 사랑이게 하소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땀과 눈물을 겸허하게 볼 수 있는 눈을 주시고, 나눔의집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힘겨운 이들이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이름 되게 하소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공동체.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