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직자가 공동집전한 이날 성찬례에서 김근상(바우로) 의장주교는 “지난 125년은 시대의 아픔, 고난 받는 이웃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따라온 시간”이라며 “복음의 길을 따라 다양한 구제사역, 선교로 이웃을 섬기고,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시대 사명에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은 분단으로 이어지고, 양극화 속 갈등과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이 시대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며 더욱 기도와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평화통일, 사회통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성찬례에는 미국 성공회 의장주교 캐서린 제퍼츠 쇼리 주교, 미국 성공회 첫 한인주교 신 알렌 주교 등 세계 성공회 해외 축하사절 및 성직자, 교우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인 봉헌금은 125주년 기념교회로 지정된 제주 서귀포교회 지원과 시리아 난민 돕기 기금, 북한 인도지원사업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