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감사 성찬례 및 첫 한인 사제 흉상 제막식 등 개최
▲대한성공회 선교 125주년 기념 감사 성찬례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김근상 의장주교와 유낙준·박동신 주교가 공동으로 집전한 성찬례는 개회기도, 죄의 고백, 본기도, 말씀의 전례, 독서, 층계성가, 복음환호송, 설교, 신앙고백,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주의 기도, 성체 나눔, 파송 등으로 구성됐다.
김근상 의장주교는 설교를 통해 “성공회의 선교 125년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 시대의 아픔, 고난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며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온 것이라 믿는다”며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앞으로도 함께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성공회는 복음의 길을 따라 다양한 구제 사역과 선교 활동으로, 우리의 이웃들을 섬기며 사회 선교의 큰 기둥을 감당하고자 했다”면서 “또 독립운동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하며 시대적 사명에 앞장섰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근상 의장주교(가운데)가 성찬례를 집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그는 “이제 우리는 자연과 이웃, 하나님과 화해해야 한다는 선교적 명령 앞에 겸손히 순종하며 화해사역에 대한 구체적 헌신해야 할 때”라며 “주님은 우리를 화해자로 파송하셨다. 우리의 모든 일을 통해 화해를 이루도록 기도와 정성을 바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평화통일에 대한 헌신 역시 요청된다. 우리 모두는 통일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면서 “아울러 사회적 통합과 어린이와 청소년 등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자녀들로 키우는 일에 교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에 꼭 있어야 할 교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등 내빈들이 자리해 있다. ⓒ김진영 기자 |
한편 성찬례에 앞서 성공회 첫 한인 사제인 故 김희준 신부(1866~1946)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1897년 제물포 성미카엘 성당에서 조마가(트롤로프) 신부에 의해 세례를 받았고, 1915년 조마가 주교에게서 사제 서품을 받아 같은 해 음성교회 주임사제로 발령됐다.
이 밖에 성찬례 후 오후 2시부터는 선교 125주년을 축하하고, 서울교구 어머니연합성가대 30주년을 맞아 사제중창단이 출연한 기념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