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했던 호주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유산을 형편이 어려운 후학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공회대학교에 기부했다. 주인공은 지난 1월 13일 만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故 톰 왓슨 교수.
그가 유서를 통해 남긴 장학금은 2억4백만원으로, 성공회대는 고인의 유서에 따라 ‘톰 왓슨 장학금’을 만들 예정이다.
고인은 1989년 성공회대학교(당시 천신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우리나라를 찾아 1년간 ‘기독교교육학’을 가르쳤다.
당시 왓슨 교수에게 수업을 들으며 기숙사 생활도 함께했던 장창경 신부(대한성공회 강남교회)는 “평소 고인은 한국과 성공회대에 올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애정이 깊었으며, 교환교수를 마친 후에도 2~3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한국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장 신부는 또 “왓슨 교수는 한국에 올 때면 본인뿐 아니라 퀸즐랜드대학교에서 인연을 맺었던 한국인 유학생들과의 만남도 좋아했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종종 보내오는 정 많은 분이었다”고 정했다.
故 왓슨 교수, 성공회대에 2억원 기부
1989년 교환교수로 인연, “한국을 무척 사랑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