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동교회 일본 문화 탐방 여행기
안현숙(데레사)
약수동교회는 지역선교를 위하여 약수동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그리고 본교회 주일학교와 중학생으로 일본어교실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문화교실 운영위원회는 일본어에 대한 학습동기부여를 위해 2016년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 동안의 일본 선교 및 문화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초중고생 17명, 대학생과 성인 10명으로 총 27명이 신청하였습니다. 2015년 10월에는 선교여행 기금 마련을 위해 행복바자회를 열어 일부 기금도 마련하고 약수동교회를 알리는 전도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2016년 1월 27일 일본을 향해 비행기에 탑승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첫째날은 식도락의 거리인 도톤보리의 야경과 오사카 지역의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며, 화려한 조명으로 눈부신 밤거리를 걷고, 도톤보리의 야경을 배경삼아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대형 마트에 진열된 일회용 음식들에 감탄하고 제각기 먹고 싶은 과자와 음료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둘째 날에는 옛 일본의 정취가 가득한 나라와 교토를 여행하였습니다. 일본성공회 나라교회 방문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목조 사찰인 동대사, 그곳에서 나라시 전체를 유유자적 거니는 수십 마리의 사슴들을 보았습니다. 교토에서는 청수사에서 기온 거리까지 이어지는 건물들을 통해 고풍스러운 옛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일본성공회 나라 교회 방문 때는 이즈미 신부님의 안내로 나라교회의 역사와 아름다운 성전, 독특한 제단과 제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나라교회는 1885년 미국의 존마킨 선교사에 의해 시작되어 1930년 새롭게 지은 성당으로 일본 전통가옥 양식으로 지어졌고, 2015년 7월에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30년 된 오르간을 통해 “오소서 오소서 평화의 임금, 우리가 한 몸 이루게 하소서.” 성가를 함께 부르며, 한국과 일본 성공회의 교우들이 한 몸을 이루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셋째 날에는 비가 내려 형형색색의 우산을 들고 빗속을 걸어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 오사카 역사박물관, 거대한 고래상어가 있는 대형수족관을 견학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노천온천에서 풀고, 돈키호테 24시간 쇼핑타운에서는 필요한 선물들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듣고 보고 느낀점들을 가이드북에 기록하며 추억을 가득 담았습니다. 넷째날은 간사이공항을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함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번 여행을 통하여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고, 일본 사람과 대화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일본성공회의 신앙고백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교사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식당과 전철, 길거리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스스로 행동하고, 작은 배려를 실천하였습니다. 길을 건널 때 손을 잡아주고, 전철로 이동할 때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고, 비오는 날에는 서로 우산을 받쳐 주고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는 일본어를 잘 모르는 친구의 귀와 입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이번 여행은 문화교실 운영위원들과 여행 가이드를 자원하여 안내해 주신 교우, 공항까지 짐을 운송해 주신 교우,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고 교사로 봉사해주신 예쁜 교우들, 약수동교회의 전폭적인 지원, 그 밖의 많은 교우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습니다.
약수동교회 문화교실은 일본어와 미술, 요가를 배우며 3년 후 또 다른 지역 문화 선교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꿈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주님 안에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