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 2:14)
기쁘고 은혜로운 성탄을 맞으며, 모든 교우님들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성탄절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곧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동등함을 포기하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세상의 모든 이들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그 한없는
사랑을 베풀기 위해 오셨습니다. 죄인인 모든 이들을 멸망의 죄 가운데서 구원하시고, 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요함을 주시며, 슬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또, 예수님의 섬김을 위한 낮아지심 곧 겸손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겸손은 라틴어에서 왔으며, 그 어원은 '땅'이라는 뜻입니다. 땅은 가장 낮은 곳이며 온갖 것을 다 받아 주고 품어줍니다. 그런데 놀랍고 신기한 것은 그 속에서 새 생명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곧 뿌리가 돋고, 새싹이 돋고, 줄기가 올라오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으로서, 예수님을 위해서,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 스스로를 비우고, 우리를 비움으로서 다른 이들을 채워주며, '땅'처럼 모든 사람을 받아주고, 품어주는 사랑의 삶을 살아감으로서 다른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성탄절의 정신으로 살아가시어 더 큰 하느님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2년 12월 25일
약수동교회 관할사제 이갑수(안토니오)
신자회장 김세연(바 우 로)
사제회장 임완순(루 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