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유낙준 모세 주교(대전교구장)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의 오른손을 붙들어주며 이르지 않았느냐?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준다”(이사야 41:13). 이는 하느님께서 벌레 같고 구더기 같은 우리를 도와 힘을 주시겠다는 말씀이십니다. 나보다 무진장 크신 하느님께서 내게 힘을 주시고 도와주신다 하시니 이 얼마나 복있는 말씀입니까? 이 복을 누리시는 한해이시길 빕니다. 아멘.
이 세상에서 복을 누리시는 성도의 삶이려면 우선적으로 하느님과 친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하느님께 다가간다’고 열심을 냈을 것입니다. 이후 나와 하느님과 동등하다 여기면서 거래를 하는 관계로 나아가 한창 교만한 신앙생활을 지녔을 것입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통하여 어느 날 깨닫게 된 것은 내가 뭔가 추구하면서 하느님께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이 제게 해 주시는 것만 따르는 수동형태의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깊은 신앙생활이 주는 온전함에 이르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모두가 사랑의 업적임(시편145:13)’을 고백하는 신앙생활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빛을 이웃과 세상에 비추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 성공회 성도의 삶이 이러하다 할 것입니다. 아멘.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려면 하느님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을 떠나서는 인간이 제대로 설 수 없음을 우리는 역사적으로, 개인적으로 수없이 경험하였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면서 위대한 일입니다. 잃어버린 양이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자신임을 깨닫고 그리고 내가 만나는 그 사람이 바로 잃은 양으로 그를 연민으로 만나는 삶이 바로 하느님을 찾는 길입니다. 나와 다른 경험을 했다 해서 분리하고 소유의 정도로 분리하고 생각의 정도로 분리하는 세상에서 일치로 향하기란 헌신적인 십자가사랑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성공회 성도에게서는 오직 십자가 사랑만이 이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그래서 화해가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를 세울 것입니다. 아멘.
착한 사람이 버티기 힘든 세상에서 착한 사람이 살게 하는 곳이 성공회입니다. 왜냐하면 성공회는 하느님의 선함을 드러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 교우의 세례명이 에반젤린(복음)이었는데 ‘복음처럼 살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 하셨습니다. 성공회 성도들은 모두가 에반젤린입니다. 성공회 성도가 복음으로 살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가 그렇게 복음으로 사신 성공회 에반젤린이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과 친하게 지내는 신앙생활이고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는 봉헌된 삶이시기를 빕니다. 아멘.












공지사항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