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지원기금] 2차 모금을 위한 사목서신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19-20)
주님의 평화!
한해의 결실을 수확하는 이 가을에 교회와 성직자, 교우 여러분께 주님의 풍성한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과 답답함
이 여전히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한마음이 되어 방역하고 치료하지만 코로나
19를 온전히 극복하려면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예상입니다.
교우들의 건강과 가정과 직장과 사업에 코로나19는 심각한 위협이고 고통입니다. 교회공동체의
예배와 활동에도 큰 제약이 있습니다. 교회는 솔선하여 방역지침을 따르고 집합 활동을 자제
하고 있습니다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더욱 깊은 성찰과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라고 주님은 가르치셨습니다. 성공회의 선교사명은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일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완하여, 신앙적 거리회복이 필요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이웃이 누구인가”를 묻기보다, 어려운 처지에 빠진 이들에게 실제 필요를
채워주며 “이웃이 되어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난 3월 교회는 1차 코로나19 긴급 지원기금 모금을 시작하여 놀라운 은총을 체험하였습
니다. 많은 분들의 자발적 참여와 봉헌으로 교회가 겪는 초유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위하여
용기를 내서 2차 코로나19 극복 지원기금 모금을 시작합니다.
○ [기도 요청] 은총 안에서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기도해주십시오. 우리 교회가
세상과 이웃을 위해서, 또 우리 자신을 위해서 신앙의 힘, 은총과 자비의 능력을 더욱 경험
하고 드러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코로나19 극복 지원기금 모금]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일은 우리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로
지속하고 성장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어지고, 부족함을 서로
채울 수 있으면 교회가 선포하는 주님의 평화가 진정한 힘으로 세상에 선포됩니다. 교우
들과 교회공동체의 믿음과 사랑에 의지하여 [코로나19 극복 지원기금]을 모으고자 합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난한 이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함께 누리고 나누기에 참으로
복되다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정성과 기도로써 기쁘게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모금시한 : 2020년 12월 31일
▷ 모금목표 : 1억원
▷ 봉헌계좌 : 신한은행 100-026-550497 대한성공회유지재단
○ [형제 교회 지원] 코로나19 확신이 멈추질 않고 방역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몇몇 지역 교회는
사목과 재정이 너무도 어렵습니다. 모아진 기금을 알맞게 고루 나누어서 열악한 형편의
형제교회가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내도록 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5개월간 지원을
하겠습니다.
○ [이웃의 필요에 사랑으로 응답하기]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를 묻기보다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조건 없이 돕는 일이 곧 이웃이 되어주는 일이 됩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
코로나19로 더욱 소외되고 외롭고 불안한 삶에 처한 이들에게 서울교구의 사회선교 라인과
연결하여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기금을 나누어 사용하겠습니다.
○ [축복의 인사] 이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이 대체 무엇일까를 묻게 됩니다. 지어내는
설명으로는 답하기 어렵습니다. 최선은 이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하나 되어 현실을 직면하고,
할 수 있는 실천에 적극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하신 주님의
약속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자칫 실망하고 좌절하기 쉬운 이 시절에, 의연히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삶을 드러내는 우리 성공회 공동체와 교우들, 교회위원과 봉사자와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이 애써 거두는 의연금은 성도들의 가난을 덜어 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
들로 하여금 하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게 할 것입니다. 그들은 또한 여러분에게 주신 하
느님의 넘치는 은총을 보고 여러분을 그리워하며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것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2고린 9:12, 14-15)
2020년 10월 12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이경호 베드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