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디지털 'G2'시대와 한국경제
작성일 : 2014-11-28       클릭 : 353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필자가 작년 중국 IT 3대 공룡기업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대해 소개했을 때만해도 한국에선 이 말이 생소했었다. 그러나 1년도 채 안돼서 BAT는 우리에게 어느덧 낯익은 말이 되었다. 또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단말기 브랜드들도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올해부터 중국 IT바람은 일반대중들에게까지 강하게 불고 있다. 그 동안 한국에선 주로 구글, 이베이,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애플 등과 같은 미국 IT 브랜드에 대하여 주목해 왔던 반면, 중국 IT 업체는 낮은 기술, 저가제품 혹은 한국의 발달한 게임을 수입해 가는 업체 정도의 인식이었다고 본다.
 
이처럼 한국의 업체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집중하는 사이에 중국의 IT기업은 거대한 자국시장,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보호, 개별기업간의 치열한 경쟁과 혁신을 통하여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괄목상대한 성장을 했다. 예컨대, 검색엔진기업인 바이두는 처음에는 '구글 짝퉁'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으나, 지금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최대 중문검색엔진회사로 성장했으며, 이를 통해 축적된 어마어마한 빅데이터와 기술로 올해부터 딥러닝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딥러닝이란 컴퓨터가 사람처럼 학습, 추론,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며, 바이두는 딥러닝을 모바일폰과 연결하여 개인비서로 활용하거나, 기계가 사람의 요구를 인지하고 해석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이것은 엄청난 빅데이터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으며, 현재 딥러닝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구글과 바이두 밖에 없다고 한다. '중국의 아마존, 이베이'라고 불렸던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중국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년간 상품 교역액이 아마존의 2배, 이베이의 3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올 9월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였는데 기업가치가 구글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리고 '즈푸바오(알리페이)'라는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위어바오'라는 금융상품도 만들었고, 최근에는 지난 7월29일 중국은행업관리감독위원회로부터 항주시에 민간은행설립 인가까지도 받았다. 참고로 중국정부는 그동안 국유상업은행을 운영하여 통제하였지만, 민간과 중소기업을 위해 IT기업을 비롯한 민간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기존 금융업 외에 타 업종의 금융업 진출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디지털 금융생태환경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모바일 금융결제 시스템이 미국과 더불어 규모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2007년 한국의 온라인 게임인 '던잰앤파이터'를 수입하고, 싸이월드를 벤치마킹한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 'QQ'로 성장한 텐센트(텅쉰)는 모바일 메신저 앱인 '위쳇(웨이신)'으로 '중국의 페이스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에 카카오톡에 720억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는 등, 한국의 게임, 영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BAT 외에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여러 중국기업을 소개하자면 한이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다 한중FTA의 체결로 이제 이들 중국기업은 미국기업 못지않게 아니 어떤 면에서는 미국기업보다도 더 파급력있게 다가올 전망이다.
 
그러면 이른바 향후 '디지털 G2'시대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하여 변화하여야 할 점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방법들이 논의될 수 있겠지만 필자는 현재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일을 정점으로 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4마리 용,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로 내려가는 수직적 분업구조 패러다임 속에서 경제를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중국의 급속한 성장으로 미국과 대등한 경제구조가 된 G2시대에선 더 이상 '기러기 편대'같은 위계적 산업패러다임은 효용이 다했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중국은 한국의 하위에 놓여져 있는 하청국가가 아니다. 최근에 언론에서 걱정하는 '샌드위치'론도 사실 이러한 위계적 패러다임 속에서 좌표를 잃을 것 같은 우리의 위기의식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경제의 양대 축을 자처하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에서 볼 때 우리는 '변방'일지 모르지만, 서로 경쟁하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협력할 수 밖에 없는 G2의 현실에서 볼 때, 우리는 양 축을 연결하는 가장 좋은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한국의 서구식 민주주의 시스템은 미국입장에서 볼 때 중국보다 보다 자유로운 활동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전통과 현대적 가치들간의 융합과 조화는 미국과 서구적 가치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것을 불편해 하는 중국입장에서 볼 때 보다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측면 외에 제도적으로도 한미, 한중 FTA를 십분 활용하여 우리는 양대 축으로부터 긍정적인 요소를 끌어들이고 연결해 줄 수 있는 '연결중심' 역량을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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