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신찬 '일대일로'프로젝트(디지털타임스 차이나리포트 3월13일 컬럼) |
| 작성일 :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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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이면 북경은 각 지역에서 몰려온 인민대표들로 북적거린다. 한국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중요한 국가적 사안을 결정하고 공포한다. 올해 양회 기간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이다. '일대'란 '신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의미하며 중국 서북지역에서 중앙아시아를 통과하여 유럽까지 연결하는 유라시아 육상 무역통로이고, '일로'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의미하며 중국 동부 연안지대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인도양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통로를 의미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마샬플랜에 비견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이 프로젝트는 이번 양회에서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그리고 양회기간 중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민대표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지역과 이 정책을 연결지으면서 열띤 홍보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중부 내륙에 위치한 섬서성에서는 고대 당나라 시대 실크로드의 출발지가 장안(지금의 서안)이라는 역사적 이유를 내세우며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중심기지로 자리매김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섬서성 정부는 연내에 유통, 전자상거래, 교육과 의료 등에 투자하는 외자기업에 대하여 내국인에 준하는 대우를 보장하는 등 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그 밖에 '4대 자유 무역구'로 지정된 천진, 상해, 복건, 광동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더욱 개방된 자유 무역구 정책을 십분 활용해 무역, 유통, 금융, 서비스 영역에서 외국기업을 유치하여 육상과 해상실크로드의 교차지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러면 '일대일로'가 이번 양회기간 유행어가 될 정도로 왜 이리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가? 우선 내부적으로 볼 때, 중국경제는 '신상태(New Normal)'경제를 공식화할 정도로 더 이상 고속성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지금까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수출주도형 경제가 아닌 고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향전환은 부동산 경기와 내수시장 침체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고도성장으로 축적한 엄청난 부와 투자를 어떠한 곳으로 전환할 것인가이다.
다음으로 외부적인 원인으로는 점점 세계화 되어가고 있는 세계경제의 특성으로 볼 때, 현재 침체의 빠진 세계경제 상황에서 중국 홀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다시 말해, 중국에서 생산한 물건을 소비할 세계시장에 침체에 빠졌다는 것은 역으로 중국경제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지역 블록화라는 보호무역주의의 발흥은 자유무역질서를 위협하는 경제전쟁으로까지 치달을 위험을 안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이유로 중국은 이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향후 중국판 '마샬플랜'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의 마샬플랜이 전후 피폐해진 유럽을 재건한 것이었다면, 중국의 '일대일로'는 이 지역에 있는 개발도상국의 부흥을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일대일로'를 통해 세계 60여 개국을 아우르는 총 인구 44억 명, 경제규모 21조 달러의 메가 경제권을 건설한다는 것이 중국의 야심 찬 포부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설립을 위해 500억 달러를 내놓았고, 신 실크로드 펀드설립을 위해 400억 달러를 조성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 지역 국가들에게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이미 27개국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은 현재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리적인 관점에서 참여 결정을 내렸다.
장원차이 아시아개발은행(ADB) 부행장은 "일대일로가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을 넘어 전 세계에 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미 중국은 자국을 중심으로 아시아는 물론 중동·유럽국가까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기 위한 '동맥' 연결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육상으로는 강소성 롄윈강시에서 중앙 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타까지 이어지는 '롄신야(롄윈강-신장-중앙아시아)' 정기 화물열차 노선이 지난달 25일 개통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절강성 이우시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잇는 '이신어우(이신-신장-유럽) 화물철도 노선도 운행되기 시작했다. 사실, 2010년 중국은 위신어우(중경-신장-유럽)을 개통한 이래 한신어우(우한-신장-유럽), 쑤멍어우(소주-몽골-유럽) 등 국제 화물열차 노선을 잇달아 개통했다.
비단 육상 실크로드뿐만 아니라 해상 실크로도 건설도 활발하다. 중국이 개발하고 운영권을 확보한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는 오는 4월 개통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말라카 항구를 국제항구로 조성하여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보면서 한반도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 우리 역시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앙아시아와 아랍의 여러 나라들과 무역을 하였다. 중앙아시아 벽화에 묘사된 고구려인이며, 당나라 때 신라방, 무역왕 장보고, 그리고 고려시대 개성상인 등 모두가 실크로드를 십분 활용한 선조들이었다.
중국경제를 비롯하여 인근 지역의 경제적 부흥과 활성화를 가져올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우리 역시 과거 선조들의 지혜와 실용정신을 이어받아 잘 활용하여 침체된 국내경제를 타개하고 다시 한번 부흥하길 간절히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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