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권시장 열기가 매우 뜨겁다. 2014년 11월 17일 '후강통'이 실시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후강통이란 "상해를 뜻하는 '후(沪)'와 홍콩을 뜻하는 '강(港)'이 서로 통한다"라는 뜻으로 상해증권교역소와 홍콩연합교역소간에 주식 교역을 상호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정책이다. 후강통이 시행된 이후, '후구통'-투자자들이 홍콩소재 증권사를 통해 상해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강구통'-투자자들이 중국대륙 증권사를 통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하는 것-을 통해 증권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 안으로 심천과 홍콩간 교차거래를 할 수 있는 '선강통'도 시행될 예정이라서 중국 주식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2014년 중국증권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총 120개의 증권사가 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2602억 위안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중국증권시장의 이러한 열기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차이나 펀드'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증권시장에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증권시장이 후강통, 선강통과 같은 말들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타국과 다른 일국양제이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계라는 점을 감안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제조업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수출주도형 구조로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금융업은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됐는데, 특히 중국 주식시장 개방은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1990년 상해 증권거래소와 1991년 심천 증권거래소를 설립함으로써 중국 주식시장은 비로소 개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992년 1월 13일 '흥업부동산주식유한회사'가 상해에서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 상장이 시작됐다. 당시 중국정부는 해외 핫머니가 국내로 유입되거나 국내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시장의 내외구분을 정했다. 즉, 내국인은 상해와 심천의 A주 시장에, 외국인은 상해와 심천의 B주와 홍콩의 H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A주는 인민폐, B주는 달러와 홍콩달러, H주는 홍콩달러만 거래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B주의 경우, 거래종목과 거래량이 적게 됨에 따라 주식시장의 내외구분을 완화하는 제도로 '외국인투자적격(QFII)'과 '국내적격기관투자자(QDII)'제도를 도입했다.
2002년에 시행된 QFII란 일정조건을 통과한 외국기관투자자들에게 A주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고, 2006년에 시행된 QDII란 일정조건을 통과한 중국 기관투자자들에게 해외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 등의 국책기관 외에도 2008년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미래에셋, 삼성투신 등 17개 회사가 QFII를 승인 받았다. QFII승인을 받은 기관투자자들의 절반 이상은 자산운용사이며, 은행, 증권사, 보험사들도 승인을 받아 중국본토 A주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가능영역은 주식 50%이상, 예금 20%이하, 주가지수선물 10%이하, 채권에 국한된다.
중국은 증권업이 상대적으로 늦게 발달했기 때문에 전체 금융업종의 자산 규모 비중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큰 반면에, 증권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적은 편이다. 아직까지는 중국 금융업은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에 집중되어 있어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직접금융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미미하다. 그러나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IT 민영기업들의 비약적인 성장과 더불어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의 비중도 높아가고 있다.
현재 중국 증권업계에서 제일 큰 회사는 '중신증권'이다. 중국최대 국유기업인 중신그룹 산하의 증권회사로서 2013년 중국 증권사 최초로 유럽계 증권사인 CLSA증권을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으로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중신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한국 상위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합계보다 많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하이통', '광파', '궈타이쥔안', '화타이' 등의 증권사들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상해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증권사인 '하이통'이 앞서있는 추세다. 하이통 역시 과거 중개 수입 위주에서 자기자본투자, 해외투자, 직접투자 등 수입원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창태' 경제시대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금융정책도 더욱 더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주식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모든 거래를 위안화로 가능하게 되었다. '후구통' 투자자는 자격제한이 없고, '강구통' 투자자는 개인이 50만 위안 이상을 투자하면 주식거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와 더불어 홍콩과 내지간의 교차거래 허용으로 과거 중국본토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덜 받는 이유로 각광받던 홍콩의 H주에 비해, 중국본토의 A주가 일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받은 중국 내 기업들의 주식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에게는 인민폐로 홍콩주식에 대한 투자길이 열리고, 외국인들에게는 중국내륙 증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게 되고, 중국당국에게는 위안화의 기축통화가 확고해지는 발판을 마련하고, 상장기업들에게는 더 많은 자본유치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등 모두에게 상생이 되게 하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