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아시아의 G2, 중국과 인도(2015.9.11. 디지털 타임스, 차이나리포트)
작성일 : 2015-09-10       클릭 : 328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9월 3일 북경의 날씨는 참 맑았다. 작년 '아펙 블루' 못지않게 푸르른 하늘이었다. 천안문 광장에는 항일전쟁 승리 및 반 파시스트 전쟁 70년 행사의 백미인 열병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70년 전, 1945년 9월 2일 일본이 항복문서를 서명한 그 다음날인 9월 3일 일본의 항복문서를 전달받은 중국은 이 날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중국의 전 현직 최고 지도자들이, 오른편에는 러시아의 푸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자 미국에 이은 세계 최강국임을 만방에 과시했다.

이러한 전승절 행사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매체에서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국에 필적하고 있는 '중국의 부상'이라는 인상이 각인됐다. 그렇지만, 이른바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보다 더 주목할 곳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도다.

필자가 아는 중국회사의 중국인 사장은 "우리 시대는 중국에서 돈을 벌어야 하지만, 우리 다음 시대는 인도에서 돈을 벌어야 할 겁니다"라고 할 정도로 인도의 부상은 중국에서도 매우 뜨거운 이슈이다. 특별히 작년 9월 시진핑 주석이 인도를 방문한데 이어, 올 5월에 인도의 모디 수상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지닌 두 나라의 경제협력으로 중국에서는 아시아의 새로운 'G2'시대가 열릴 기대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상태(New Normal)'시대를 선언하면서 7%성장률을 목표로 잡은 중국이 증권과 금융을 비롯한 산업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해고 있는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7.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향후 인도는 중국보다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앞서 나가면서 쾌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중국에서는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비교하는 담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2020~2030년 인도인구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제규모에서도 2050년에는 중국, 미국 다음으로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별히 인도의 IT산업은 매우 발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과 제도 역시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것은 영국의 식민지 경험을 한 인도가 영어소통과 서구제도에 대한 친밀도가 중국보다 앞서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제발전 전략에 있어서 양국은 차이점이 보이는데, 영국에서 독립한 후 인도는 소련의 경제모델을 채택하다가 1991년을 기점으로 서구식 경제정책으로 전환했다. 특별히 영어에 능통하고 전세계에 퍼져있는 인도인 네트워크를 십분 살려, IT와 금융 서비스 산업을 위주로 성장하여 이른바 '세계의 IT기지', '세계의 사무실'로 불리게 됐다. 이와 달리, 인도보다 개혁개방을 일찍 시작한 중국은 국가주도의 경제발전정책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노동집약적 산업과 기간산업 등의 중공업에 집중해 소위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중국이 공업화와 도시화를 통한 발전전략으로 GDP에서 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에, 인도는 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일 정도로 서비스업을 중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대외무역정책에 있어서도, 양국은 차이를 보인다. 오랫동안 사회주의 경제정책의 영향을 받은 인도는 국내시장을 보호하는 내향형 경제발전전략을 취한 반면, 중국은 연안지방을 중심으로 수출지향의 외향형 경제발전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 결과 GDP에서 차지하는 무역액은 중국의 경우 70% 이상이고, 인도는 23%에 불과했다. 또한 외자유치에 있어서도 중국은 인도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영역, 주주권리, 세수 방면에서 여러 가지 우대정책을 실시하며 외자유치를 시행해 온 반면에, 인도는 민족과 종교간의 갈등, 비정부 조직(NGO)의 영향이 강해서 외자유입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모디 총리의 취임으로 인도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된 상황에 힘입어 중국의 기업들도 인도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그 중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레노버는 현지화에 비교적 성공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레노보는 경영진의 상당수가 인도인이고, 많은 인도인들이 중국기업인지 모를 정도로 현지화를 잘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중국기업들이 중국과 다른 인도의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년 5월 천진 남개대학에서 거행된 제1회 인도투자 설명회에서 오쉰후황은 중국의 기업들은 정부 외에도 NGO라는 낯선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도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하여 중국기업들은 중국과 다른 인도의 다양한 민주제도하에서 '인내'를 배워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21세기 아시아의 G2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장차 협력과 경쟁을 통하여 어떤 모습을 그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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