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9일 수요일 마르 1:14-20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하셨다.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둔 채 예수를 따라나섰다. ■ 오늘의 말씀 “때가 다 되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 ■ 오늘의 묵상 <제3의 눈> 인도종교미술에 등장하는 얼굴에는 두 개의 눈외에 또 하나의 눈이 있는데, 이것을 ‘제3의 눈’이라고 합니다. 인도인들은 제3의 눈이 초월적이고 영적인 것을 볼 수 있는 기능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미술에는 인도인들처럼 제3의 눈을 그리진 않지만, 영성가들의 관상글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본 일종의 ‘제3의 눈’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때가 다 되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라는 구절에 눈길이 머뭅니다. 우리 눈에 보이고 머리로 파악할 수 있는 것만 믿는 이 시대에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 나라를 믿는 것, 더욱이 요한이 잡힌 것을 눈으로 보고 절망할 때, 그 나라가 다가온 때라는 것을 보고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 봅니다. 정말 초월적이고 영적인 제3의 눈이 없다면, 그 나라를 결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이 시기에 그 나라가 왔다는 희망의 ‘때’를 보거나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 기도합니다. 그 나라를 볼 눈을 뜨게 해 달라고 그리고 이를 통해 희망을 갖고서 당신의 부르심에 따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말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의 나라를 보도록 제 눈을 뜨게 해 주소서. 제가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