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인내를 통과한 소원(마태 15:21-28)
작성일 : 2023-08-09       클릭 : 162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 8월 9일 수요일 마태 15:21-28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띠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이 때 그 지방에 와 사는 가나안 여자 하나가 나서서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제 딸이 마귀가 들려 몹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고 계속 간청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 때에 제자들이 가까이 와서 “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며 따라오고 있으니 돌려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찾아 돌보라고 해서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께 다가와서 꿇어 엎드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며 거절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주님, 그렇긴 합니다마는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예수께서는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 오늘의 말씀

“그제야 예수께서는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오늘의 묵상 <인내를 통과한 소원>

기술이 발달하고 생활이 점점 편리해지면서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사고방식도 쉽고 편한 것만 찾는 것 같습니다. 먹거리만 해도 과거엔 땀 흘려 재배하여 추수한 후, 김장김치처럼 손수 요리하고 숙성의 시간을 거쳐 먹었다면, 지금은 돈만 있으면 쉽게 사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도 이전에는 내가 책을 읽고, 사전을 찾아가면서 지식을 쌓아갔다면, 지금은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정보를 얻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되었던, 지식과 정보가 되었던, 우리는 그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수고들을 너무도 쉽게 소모해 버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쉽게 얻을 수 있고, 소비되는 사회라고 하더라도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 참으로 깊은 소망은 오늘 복음에 등장한 가나안 여인처럼 인내와 끈기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그렇지만, 과연 편리하고 손쉬운 것만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서 과연 그런 열정과 인내가 지속될 수 있을까 반성해 봅니다.

내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진정 내 존재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소망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세태에 찌들어서 그것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주님께 가나안 여인처럼 간절한 소망을 깨닫게 해달라고, 그래서 마침내 그 소망을 위해 인내하면 인생의 길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가나안 여인에게 하신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인내를 갖고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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