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9일 토요일 루가 6:1-5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 오늘의 말씀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 오늘의 묵상 <법정신과 법조항> 요사이 ‘이중잣대’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힘이 없거나 정치적 반대자들에게는 법의 적용이 매우 엄격하지만, 권세가들에게는 법 집행을 하지 않거나, 아주 관대한 해석을 할 때 사람들은 이러한 이중잣대에 분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법이란 도대체 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법에 대해서 공부할 때, 법이란 말의 근원에 대해서 배웠는데, 서양문명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사상에선 ‘분배를 잘하는 것’이고, 한자의 법(法)이란 말을 풀이하면 물처럼, 즉 순리대로 공평하게 집행한다는 뜻이고, 우리 조상들은 좋은 본보기를 법이라고 여겼다고 배웠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안식일법을 제정한 원래 정신은 과도한 노동으로부터 보호하고 그 날은 쉬면서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권력과 지식인들은 이 정신에 이런저런 세부조항을 만들어서 원래 정신은 사라지고 사람들을 법조항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들과 논쟁하시며 원래 정신을 회복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늘 원래의 정신과 마음을 잃지 않는 신앙인으로 살기를 다짐합니다. ■ 오늘의 기도 “인간의 이해관계가 아닌 하느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