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20240919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루가 7:36-50)
작성일 : 2024-09-19       클릭 : 73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919일 연중24주일 목요일 루가 7:36-50

 

예수께서 어떤 바리사이파 사람의 초대를 받으시고 그의 집에 들어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다. 마침 그 동네에는 행실이 나쁜 여자가 하나 살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예수께서 그 바리사이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신다는 것을 알고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예수 뒤에 와서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었다. 그리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발에 입맞추며 향유를 부어드렸다. 예수를 초대한 바리사이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속으로 '저 사람이 정말 예언자라면 자기 발에 손을 대는 저 여자가 어떤 여자며 얼마나 행실이 나쁜 여자인지 알았을 텐데!' 하고 중얼거렸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시몬아, 너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돈놀이꾼에게 빚을 진 사람 둘이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졌고 또 한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이 두 사람이 다 빚을 갚을 힘이 없었기 때문에 돈놀이꾼은 그들의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시몬은 '더 많은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겠지요.' 하였다. 예수께서는 '옳은 생각이다.' 하시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말씀을 계속하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내 발을 닦아주었다. 너는 내 얼굴에도 입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맞추고 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라주었다. 잘 들어두어라. 이 여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네 죄는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예수와 한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인데 죄까지 용서해 준다고 하는가?'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오늘의 묵상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선행 간에 어느 것이 먼저인지 논쟁했던 신학자들이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집에 초대받아 들어오셨을 때, 바리사이파 사람은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그 여인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렸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예수께서는 이 여자는 이토록 극진히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성경 말씀만 놓고 보면, 바리사이파 사람이 하지 않은 여인의 이런 행위가 먼저 있었기에, 예수께서 죄를 용서하는 은총을 선포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좀 더 깊이 묵상해 보니, 왜 이 여인이 예수님 앞에서 그토록 울었고, 왜 그토록 극진히 대접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보고, 어쩌면 예수님으로부터 그녀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어떤 깊은 회심의 은총을 체험했던 것이 아닌가 느껴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예수님의 은총으로 그녀가 이렇게 변하기 전부터 그녀는 근본적인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선행보다 먼저 그녀는 그 은총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그 여인처럼 당신을 보다 깊이 그리고 더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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