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9일 연중33주간 화요일 루가 19:1-10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주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말씀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주겠습니다.” ■ 오늘의 묵상 <결단하는 사람, 평론하는 사람> 평론가들의 홍수 시대입니다. 정치평론가, 경제평론가, 문화평론가 등등.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하는 말의 잔치 속에서 알게 모르게 그들의 관점으로 동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평가에 따라 사람과 사건을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이 진실과 부합하지 않을 때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자캐오가 대표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캐오의 직업과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평가했지만, 예수님은 그가 고민하는 내면을 꿰뚫어 보시고 그의 집으로 가십니다. 거기서 자캐오는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합니다. 그동안 그를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던 사람들이 감히 할 수 없는 일들을 말입니다. 자캐오 이야기를 묵상하고 저를 되돌아보며 기도합니다. 주님 앞에 설 때, 남들을 그리고 심지어 나 자신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평가만 하지 말고, 그 중심 안으로 과감히 들어가 용기 있게 대면하고 결단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말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자캐오처럼 용기 있게 결단할 수 있도록 저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