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9일 월요일 : 마태 5:1-12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 오늘의 말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오늘의 묵상 : 현실을 이겨내는 힘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하늘나라의 참된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이 구절을 읽고 묵상할 때 이 행복이 실현되는 ‘하늘나라는 얼마나 아름다울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동시에 그러한 참된 행복이 내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특별히, 현실세계에서 진복팔단과 반대로 사는 사람들이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더더욱 좌절감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적지않은 신앙인들이 이 선언을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현실적으론 실현하기 힘든 ‘유토피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일 내가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받는다면, 과연 하늘에 큰 상이 마련되어 있다고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그렇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화가 나고 그런 곤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그렇게 한 상대를 미워하고 보복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도 피폐해져 갈 것 같습니다. 결국 하늘나라에서 멀어져 갈 것입니다. 그럴 때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분의 부활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그러면서 오직 십자가의 길만이 내가 살 길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사는 생명의 길이요, 하늘나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고백합니다. ■ 오늘의 기도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고 그 길을 통해 저를 하늘나라로 인도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