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공동설교 - 가해 사순5주일 - 김경현(스테파노) 신부 |
작성일 :
201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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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1:1-45) 김경현(스테파노) 신부 / 병천교회
사순 기간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참회와 근신, 인내와 자비를 떠올리는 이 기간에 처음 작정하고 목표로 삼았던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될 즈음에 우리는 놀랍게도 라자로의 부활에 대해 듣습니다. 오늘 사건을 통해 다가올 가슴 벅찬 부활 대축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마음을 다잡아 보게 하는 귀한 복음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오누이가 있습니다. 여동생들은 오빠를 끔찍이도 따랐을 것입니다. 그런 오빠가 병으로 앓아 누워 있습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아픈 사람도 사랑하시고 내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마치 지난 주 우리가 들었던 앞을 못 보는 소경에게도 하느님의 뜻과 계획하심이 있으니, 그는 죄인이 아니라는 선언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라자로는 동생들의 간절함을 뒤로 한 채 야속하게도 죽고 맙니다. 예수님은 단호하게 부활을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라자로의 죽음을 통해 예수님 당신의 부활을 드러내신 말씀입니다. 오빠의 죽음이 얼마나 가련한지 동생 마리아도 울고 많은 유다인들도 울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이런 모습을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 애틋함과 간절함 결국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인것 아닐까요?
오늘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매우 권위 있는 교훈을 드러냅니다. 먼저 부활은 죽음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죽어야 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사실을 아주 쉽게 망각합니다. 희생과 헌신, 자비와 사랑이 생략된 축복과 은총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자신을 옭죄고 있는 허상과 이기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죽음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마르타의 고백, 마리아의 확신에 찬 행동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예, 주님, 주님은 그리스도이심을 믿습니다.’ 마르타의 고백이 바로 우리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겪는 여러 아픔들, 고통, 배신, 좌절, 번뇌가 우리를 라자로처럼 앓아눕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와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빠의 죽음 앞에서 간절히 고백하고 애타게 찾는 자매의 모습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갈급한 마음 그 자체라라는 말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죽은 라자로를 살리십니다. 라자로의 부활을 통해 예수님 당신의 부활을 먼저 실현하신 것입니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예수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라자로는 살아납니다. 우리는 부활 이전에 벌써 부활을 체험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라자로 뿐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도 부르십니다. “000야, 나오너라.” 핑계와 좌절에서 헤쳐 나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고백을 삶의 살라는 부르심입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대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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