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개인적으로 참으로 감사하고 따뜻한 한 해 였습니다. 모자라는 능력을 임기응변으로 대충 때워 가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지휘자의 임무가 즐겁고 재미나고 내가 이 직분을 맡지 않았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간사스런 맘 까지 들만큼 신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예전에는 사실 지금처럼 기쁘게 지휘를 해보지 못했거든요. 하기 싫어서 거의 억지로 하다시피 했었는데 이제는 저에게 지휘 그만하라고 하신다면 엄청 서운해 할 만큼 재미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순서대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첫번째로 하나님께 온 마음의 진심을 모두 모아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딱 엄지와 검지 사이 만큼의 재능을 주시고 그 재능을 교회를 위해서만 쓰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번째로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차미카엘 신부님. 어떻게든 교회로 다시 나와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자칫 미끄러진 인생에서 다시는 돌이키기 힘든 다른 길로 갈 뻔한 상황이었지만, 올 바른 길로 가도록 손잡고 부축하여 주셔서 제 마음에 커다란 빚으로 남았음을 고백합니다. 그 빚은 성실한 신앙생활로만 갚을 수 있음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번째로 성가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저의 부족함을 아시면서도 아무말 없이 인내해 주시고 따라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성가대원들 한 분 한 분 소중하고 감사하고 뜨겁게 싸랑합니다. 내년 한 해도 혹시 불만이 저에게 있으시더라도 올해 처럼 참고 견뎌 주시면 저로서는 더욱 감사 하겠지요.
네번째는 교회 모든 분들깨 감사드립니다. 교회의 재정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물질적으로 주신 그 도움이 제게는 아주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늘 훈훈한 인정과 미소로 맞아주신 교회 모든 분들께 저의 작은 사랑과 존경을 모두 드립니다. 제가 받은 많은 사랑을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통하여 주변에 몇 배 큰 사랑으로 돌려 드릴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