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각자 취향이 다른 작가 부부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서로에게 책을 추천하고 서평을 연재하며 쌓아올린 2년간의 독서 격투 궤적이다. 하지만 막상 서평보다는 부부가 이를 매개로 주고받는 대화가 더 공감을 이끌어 낸다. 어떨 때는 일상에서 누적된 불만으로 인해 독서 격투가 격렬해지기도 한다. “정말로 둘 사이, 괜찮은 거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마치 책을 이해하는 것처럼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남편이 커피를 싫어했다니... 전혀 몰랐다.’와 같은 장면에서 이런 점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독서 격투의 과정을 통해 어떤 책을 읽는가에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닫는다. 그러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겪은 부부의 경험들이 다양해진 시대에 올바른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제목 :책 읽다가 이혼할 뻔
지은이 :엔조 도, 다나베 세이아
펴낸곳 :정은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