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선언 및 생명주간을 선포하고 있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9월4일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생명존중 1000인 선언 및 생명주간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신일 전 부총리, 박경조 전 성공회 대주교,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 손진우 성균관 수석부관장, 가섭 스님, 신상현 꽃동네 수사, 박인주 생명연대 상임대표, 하상훈 생명의 전화 원장,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 주대준 CTS회장, 봉두완 전 의원,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 김미례 내린천노인복지센터 대표 등 17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천명했다.
이날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생명존중 1000인 선언>을 발표했는데, 이 선언에는 김신일 전 부총리,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강철 전 대통령 시민사회수석, 엄홍길 산악인,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대표 등 각계인사 13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하루에 36명, 1년에 1만 3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극은 더 이상 그 해결을 늦출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지만 변화를 말하는 사람은 적고, 그들의 목소리는 작다”고 지적하고, “이제 우리 모두가 생명존중을 위한 시민운동, 국민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국민들 개개인은 물론 정부와 기업, 학교, 종교계, 언론, 시민사회 모두가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갈 때”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생명존중 문화 형성을 위한 대안으로 ▷폭력성을 자극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드라마, 게임, 웹툰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제재를 가할 것 ▷언론과 언론인들은 책임 있는 보도 원칙을 준수하고 그 품격을 지킬 것, 특히 국민의 알권리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무책임한 자살 보도는 사라지도록 할 것 ▷상호 존중과 진심어린 위로, 격려 ▷외롭다고 느끼는 이웃이 없도록 종교계와 기업, 가정이 나서 줄 것 ▷악플을 막을 댓글 실명제의 조속한 시행 ▷배려와 공감, 경청을 통한 관계 회복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가꾸기 ▷힘을 가진 사람들의 절제와 겸손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경조 전 성공회 대주교는 그 동안 생명존중시민회의와 생명존중종교인회의의 논의를 거쳐 생명주간 선포를 준비한 과정을 소개한 후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이 땅에 생명존중 문화를 형성하고, ‘자살’이라는 이 시대의 아픔을 함께 풀어 나가기 위하여 2018년 9월9일부터 9월15일까지 일주일간을 생명주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생명주간을 전후해 9월6일 생명존중시민회의와 롯데 주최로 생명존중 롯데 선포식, 9월7일 생명의 전화 주최 생명사랑 밤길걷기, 9월11~12일 한국자살예방협회 주최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 등의 생명시민단체들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9월9일에는 생명주일을 맞아 전국의 교회, 성당, 사찰에서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예배, 미사, 법회가 진행된다. 한편 9월10일에는 보건복지부 주최로 세계자살예방의 날 정부 공식행사도 이뤄진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생명존중시민회의가 100만명 목표로 추진하는 <생명존중 서약> 캠페인을 시작했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단순하고 명료한 5개의 생명존중에 대한 다짐을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취지로 이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서약은 다음 5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내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나는 힘들다는 이웃에게 '함께 할게요'라고 말하겠고,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나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존중하겠습니다.
▷나는 감사와 사랑, 격려의 말을 즐겨 하겠습니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베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