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일산교회와 들녘출판사가 함께하는
아무나학교 1월 특강
언제 : 2019년 1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어디서 : 대한성공회 일산교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경의로 371, 전화 031-907-6004
누가 : 이재영 박사 (한동대학교 교수, 포스코 석좌교수)
어떤 이야기를 : 말의 사람 글의 사람
말과 말 사이엔 지혜를 일깨우는 공간이 있고
글과 글 사이엔 통찰을 끌어내는 논리가 있다!
말의 사람 베드로, 글의 사람 바울을 따라가는 영적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재영 박사님은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교수이자 포스코 석좌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타고난 따뜻함과 사랑을 무기로 ‘제자들과 함께하는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THE LAB’이라고 부르는 조그만 실험실에서 온갖 기괴한 데이터를 생산하길 즐깁니다. 노트쓰기 마니아로서 천재들의 노트쓰기를 다룬 책 《노트의 품격》을 출간했고, CBS 세바시에서 <노트쓰기로 당신의 천재성을 끌어내세요>라는 명강연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늘 뚜벅뚜벅 걷고, 주말마다 라면 한 그릇과 도서관 나들이를 즐기며, 누가 오리를 가자고 하기 전에 “같이 십리 갑시다”고 먼저 말하는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강연자의 변_말의 사람 글의 사람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눈물이 나고 웃음이 퍼집니다. 또 부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글 잘 쓰는 사람입니다. 연인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은 기본이고 절절한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예수님은 글을 써서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신 적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말을 잘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불쌍한 여인을 위해 몸을 구부리고 땅바닥에 글을 쓰신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모든 사람을 물리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말의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과의 대화에서도 항상 본질을 꿰뚫는 말을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성령을 받고 설교했을 때 수천 명의 사람들이 믿었을 뿐 아니라 갖고 있는 재산을 들고 나와 경제 공동체를 만들 정도였습니다. 반면에 사도 바울의 설교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지만 베드로의 설교가 보여준 강력함에는 못 미칩니다. 사도 바울은 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수많은 편지를 썼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군인을 보면서도 영감을 얻어 전신갑주를 취하라는 글을 씁니다. 자신이 쓴 편지가 성경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로 쉼 없이 편지를 쓴 글의 사람은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말의 사람은 말과 말 사이의 빈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언행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영적이고 직관적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과 글 사이에는 치밀한 논리가 있습니다. 바울 사도의 편지를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왕궁에서 수사학을 익힌 말의 사람 모세를 광야로 보내 말이 어눌한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말과 글을 사용하는 사람이 되라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