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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미국인 성공회 신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된 까닭은

작성일 : 2020-05-26       클릭 : 468     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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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미국인 성공회 신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된 까닭은

익명의 80대, 고 페이건 3세 신부 이름으로 1억 기부
"65년 전 고인 도움으로 배움 이어가 교직생활하다 퇴직"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0-05-25 09:24 송고 | 2020-05-25 09:42 최종수정
프랭크 프랭크 F. 페이건 3세(사랑의 열매 제공)© 뉴스1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에 고인이 된 미국인이 가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대구 출신 80대 익명의 기부자 A씨는 65년 전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고(故) 프랭크 프랭크 F. 페이건 3세 이름으로 사람의 열매에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003년 당시 74세 나이로 작고한 프랭크 페이건 3세는 A씨의 기부로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 2335호로 등재됐다. 고인이 된 미국인 가운데 최초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A씨와 페이건 3세의 인연은 65년 전 맺어졌다. 6.25전쟁 이후 기부자가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중 1955년 주한미군 대구방송국 아나운서였던 페이건 3세를 알게 됐다. 

페이건 3세는 기부자의 자립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기부자는 페이건 3세의 지원으로 학교 교사가 됐고 이후 오랜 교직생활 끝에 은퇴했다.

페이건 3세는 이후 1990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소재 성공회 신부로 재직하다가 은퇴했다. 미국에서도 그는 A씨와 소중한 인연을 이어왔다.

A씨는 몇 해 전부터 환경미화원, 경비원 관련 뉴스를 접하고 기부를 준비했다. 

결국 페이건 3세의 이름으로 기부한 것이 고인의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행했다. 기부금은 학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A씨는 "페이건 3세는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고인의 지원 덕분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돼 자신과 같은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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