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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경에 대하여

작성일 : 2013-08-18       클릭 : 893     추천 : 0

작성자 Augu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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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경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4세기 성 빠실의 글 속에 사도들이 세레받는 이들에게 십자성호로 표시하라고 했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그 기원이 사도시대로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어째든 십자성호는 십자가가 기독교의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그와 함께 퍼져나갔을 것이다. 십자성호를 하면서 외우는 말도 초기에는 다양하다가 점차로 지금 우리의 형태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부르는 형식으로 고정되었다.
 

종교개혁 시에는 로마교회의 십자성호의 무분별하고 미신적인 사용으로 인해 개신교에서는 점점 사용되지 않기 시작했으나 20세기 전례갱신운동과 함께 루터교나 성공회등과 같은 전례적교회에서는 그 사용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미국성공회는 1979년 기도서에서 성찬례 시작에 동방정교회에서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시작하는 전통적인 문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찬양받으소서”를 도입했고, 2000년 영국공동예배서는 성호경을 성찬례 시작에 정식으로 도입했다.
 

대한성공회는 일찍이 옥스포드 운동의 영향으로 1939년 공도문에서부터 조만도와 성찬례가 성호경으로 시작하도록 했는데 그 문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나이다.”였다.
2004년 기도서는 성호경의 문구를 “성부와 성령과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으로 정리했는데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기독교의 가장 단순하고 중요한 상징어를 한국 천주교나 정교회와 같이 통일 시킬 필요성이 있었고 둘째는 우리 안에서 “...하나이다”라는 접미어가 여러가지로 변형되어 사용되면서 의미상 오류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었다. 흔히 쓰는 말을 보면 “하나이다.” “말씀드립니다.” “기도하나이다.” “축복합니다” 등인데 이중에 가장 많이 쓰는 “기도하나이다”라는 어미는 의미상 앞뒤가 안맞는 경우를 만들어내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는 흔히 기도 전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많이 쓰는데 이 말은 사실상 잘못된 말이기 때문이다. “...의 이름으로” 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하면 “...의 영광을 위해서” 혹은 “.... 통해서” 의 의미를 가지는데 성호경은 전자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그런데 뒤에 “하나이다”가 아닌 “기도하나이다”를 붙여버리면 후자의 의미 즉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다른 누구에게 기도한다는 의미가 되게 된다.뿐만 아니라 기도 끝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을 중복해서 사용하는 결과를 가져온다.앞에서는 삼위의 이름으로 어떤 다른 대상에게 기도한다고 했다가 뒤에서는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수정하기 때문이다.
 
즉 성호경에 “....하나이다” 혹은 말씀드립니다 등이 붙으면 이 행위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합니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기도합니다”라고 말하면 도리어 삼위 하느님을 통해서 그 어떤 다른 대상에게 기도한다는 아주 엉뚱한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4년 기도서는 이런 어미 변화에 따라서 잘못된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으로 단순화했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장 작은 기도문에서부터 교회일치을 이루고, 임의대로 어미를 붙히는 것에서 생기는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성직자들부터 기도할 때나 설교 할 때에 기도서 문장을 사용해서 신자들에게도 이 문구가 뿌리를 내리도록 했으면 한다. 한집회 안에서 어떤 신부는 기도서대로 하는데 어떤 이는 다른 말을 하는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 죽어도 어미가 생략된 문장은 안쓰겠다고 한다면 차라리 언제 어디서나 “...하나이다”를 붙여서 쓰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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