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인과 만나는 그리스도인의 마음가짐을 말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하느님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가 지난 주일에 묵상한 삼위일체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종교인들을 만날 때마다 만물의 주님이신 한 분 하느님 안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로가 아테네인들에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가까이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사도 17:27~28) 인간은 하느님의 무한한 위대성을 측량할 수도 없으며, 하느님 존재의 신비를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만약 어떤 종교가 하느님을 완전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 종교는 인간을 속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죽음, 부활을 통해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당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삼위일체의 핵심은 넘치는 생명과 완전한 사랑이며, 이것은 갱신과 회복의 선교를 위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는 여기에 참여하라고 부름받았습니다. 또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모시는 교회의 구성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웃종교인들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의 표지로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웃종교인들을 향해 하느님의 선교를 행하는 자로서 그들과 함께 결합합니다.
성부 : 우리는 하느님의 너그러운 사랑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은 은총을 너그러이 베푸시며 다양한 세상을 기뻐하십니다. “야훼여, 손수 만드신 것이 참으로 많사오나 어느 것 하나 오묘하지 않은 것이 없고 땅은 온통 당신 것으로 풍요합니다.”(시편 104:24) 하느님은 인간을 자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시고, 모두가 하느님과 함께 생명의 충만함을 즐기기 원하십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1디모 2:4). 하느님은 부모의 사랑으로 모든 인간을 돌보십니다.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에 동참하도록 부름받은 우리는 동일한 사랑과 존중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어야만 합니다(마태 5:48).
성자 : 우리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한 빛이십니다(히브 1:3). 예수는 하느님께 가는 길을 보여주고, 자유의 진리를 가르치며, 우리와 부활의 삶을 나누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이웃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의 증언은 그리스도를 닮은 봉사와 겸손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의 증언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성령 :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통해 성령의 사역을 경축합니다. 성령의 기운은 한계가 없으므로, 하느님의 사역도 제한할 수 없습니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으며(마태 12:33),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갈라 5:22~23). 우리가 이웃종교인들을 성령의 열매를 안고 만난다면, 우리는 그들의 생활과 공동체 안에서 성령의 사역과 결합하는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