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서울, 홍콩, 천진(2010년 8월)
작성일 : 2013-01-13       클릭 : 1440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1. 서울에서(8월4일~15일)
“따르릉”
“여보세요?”
“학교입니다. 급하게 한국에 다녀오셔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정식교원이 되기 위해선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취업비자(Z-Visa)를 받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련서류는 다 준비되었으니 빨리 가세요.”
8월3일 서울가는 비행기표를 사고, 다음날 4일 서울로 향했다. 도착하자 마자, 여행사를 통해 영사관에 서류를 접수하였다. 왜냐하면, 15일날 회의때문에 홍콩으로 떠나야 해서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주교님께 인사드린 것을 시작으로 짧은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분들을 만났다. 많은 분들이 중국과 이북선교를 위하여 영적으로 물적으로 깊은 관심과 함께 해주심을 다시금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분 한분 소중한 협력자들의 중보기도가 있었기에 ’하느님의 사업(Opus Dei)’이 순항할 수 있었다고 느껴본다.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한분 한분의 가정과 일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한다. 특별히 마침 이 기간에 JIA수련회가 있어서 참석할 수 있게 되었는데, 주제가 ‘꿈을 주시는 분(The Dream Giver)’이었다. 어쩌면 서울에 있으면서 만난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누었던 것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함께 꿈을 나누고, 그 꿈을 주신 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2. 홍콩에서(8월15일~23일)
작년 가을 CMS의 소개로 홍콩에 본부를 둔 건화기금회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왔다. 이번에 홍콩에 간 목적은 건화기금회 정식회원이 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이 기간동안 홍콩성공회 분들과도 관계를 형성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먼저, 건화기금회 오리엔테이션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미국, 영국, 뉴질랜드, 독일, 싱가폴, 한국 등 여러나라사람이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중국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 모여 기도하고, 꿈을 나누고, 친교를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오랫동안 현지에서 활동하신 분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그분들의 관록과 깊은 신앙심과 중국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오리엔테이션 못지않게 귀중한 시간은 홍콩성공회와 애덕기금회분들과의 만남이었다. 홍콩섬에 있는 성요한 주교좌성당에서 필립 위커리 신부님을 만났다. 이분은 미국 성공회분으로 주낙현 신부가 유학하고 있는 연합 신학대학원(버클리 소재)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오랫동안 중국에서 활동하셨고, 미국에서는 중국교회 전문가로 알려지신 분이시다.



마침 올해부터 홍콩성공회 대주교의 신학 및 역사고문으로 몇년간 홍콩에 계실 예정이라고 한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처럼 편했다. 이분과 나 사이에는 서로 공통분모-연구방향, 성장배경 등등-가 많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이분이 16일 저녁비행기로 미국에 가셔야 되서 떠나기 직전에 만났다. 주님께서 참으로 절묘하게 만남을 허락하셨다.
위커리 신부님과 헤어진 후, 아내와 딸을 마중하러 나갔다. 나는 서울에서 홍콩으로 왔지만, 아내와 딸은 천진에서 오기 때문이다. 낯선 땅에서 식구들을 만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현대판 유목민’(?)이라고나 할까?
위커리 신부님을 통해 홍콩성공회 관구실무책임자인 피터 쿤 신부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은 2007년 대한성공회가 개최한 평화대회(TOPIK)에도 오셨다. 상해출신인 쿤 신부님은 중국대륙의 교회와도 오랫동안 교류사업에 관여해 오신 분이시고 대한성공회에도 중국과 관련해서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고 계신 분이시다. 이분을 통해서 중국교회와 홍콩성공회간의 협력관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별히 이제 막 시작하는 대한성공회의 對중국교회 관계에 대해서 우정어린 도움말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애덕기금회 해외연락사무소 책임자인 안토니 통 선생으로부터 좋은 프로그램과 활동들을 이야기 들었다. 애덕기금회는 중국대륙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자선과 사회복지단체인데, 성공회 출신주교이신 띵구앙쉰 주교님께서 설립하신 곳이다.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특별히 내 눈길을 끈 것은 ’service learning project’인데, 젊은이들이 자원봉사자로서 중국의 작은 도시나 농촌에 있는 학교에서 언어를 가르치고, 때때로 교회공동체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내 생각으로는 만일 대한성공회가 중국교회와 교류를 갖는다고 하면, 기존에 있는 이러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에서 시작한다면 안전하고 좋을 듯 싶다.

3. 다시 천진에서(8월23일~)
3주간의 긴 여정을 끝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그렇게 무더웠던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학교에 가서 후속 사무처리를 위해 관련서류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천진에 있는 건화회원들과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정식회원으로 되는 절차를 마쳤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한다.

주님께서는 한달 동안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셨다. 돌이켜 보면 3월에 여기 올 때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날 때처럼 아무도 모른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6개월이 지난 오늘, 주님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장소와 일들로 인도해 주셨다. 때로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가느라 정신없을 정도이다. 앞으로 주님이 어떻게 이끌어 주실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일은 ‘주님의 일’이고 그 일에주님께서는 ‘나와 중보기도로 함께 하는 협력자들’을 당신께서 쓰시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그분만을 신뢰하고 바라보고 가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은총을 달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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