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절의 폭죽소리를 들으며(2011년 춘절에) |
| 작성일 :
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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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쾅, 쾅” “폭약소리에 무덤덤하면 중국생활에 적응된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사람은 참으로 요란하게 새해를 맞이한다. 지금 이 글도 마치 전쟁터 대포소리같은 폭약소리를 들으며 쓰고 있다. 중국사람들이 이처럼 야단법석을 떨며 새해를 맞이하는 이유는 뭘까? 중국의 옛날이야기에 이런 풍속에 대한 이유가 다음과 같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먼 옛날에 ‘니엔’(年)이라는 괴물이 있었단다. 그 괴물은 매년 새해가 시작하는 무렵에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먹어서 사람들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모두 산에 도망가서 숨어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늙은 여행객이 마을에 왔는데 사람들을 따라 도망가지 않고 마을에 남아 있다가 괴물을 만나게 되었다. 괴물은 노인을 잡아먹으려 무섭게 달려들었는데, 노인은 잽싸게 품에서 화약을 꺼내서 괴물을 향해 던졌다. “펑”하는 엄청난 소리에 괴물은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 버리고 마을은 평온해졌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노인이 한 방법을 배워서 매년 새해무렵에 폭약을 떠트려 ‘니엔’이 오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땅이 흔들리고, 귀가 멍멍하고, 화약연기로 푸였고 매퀘한 새해맞이는 자정이 다가올수록 그 강도가 점점 심해져 자정이 되면 그 정도가 절정에 다다른다. 창문너머로 이 광경을 바라보다가 불현듯 요한 묵시록(계시록)에서 묘사하는 종말의 광경이 떠올랐다: “어린 양이 일곱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약 반 시간 동안 하늘에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 그 뒤에 그 천사는 향로를 가져다가 거기에 제단 불을 가득히 담아서 땅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천둥과 요란한 소리와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묵시 8:1, 5)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는 것! 그것은 설레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한 것이다. 그것은 익숙한 것, 지금 상태와의 결별이요, 낯설고 불확실한 것과 대면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두려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맞는다는 것 안에는 종말과 창조라는 두 가지 요소가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중국의 옛 이야기에 나오는 괴물의 이름이 ‘年’이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에서 오는 인간의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러한 두려움이 궁극적으로는 모든 시간과 역사의 최종단계인 종말에 대한 공포로 연장되는 것은 아닌가? 인간은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엔 너무나 연약한 존재인 것 같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新年’을 피해 도망쳐 버리고 역사의 종말에 지옥과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오직 ‘노인’-중국에서 老人이란 상징은 생물학적 늙음이라기 보다는 현자를 의미한다-만이 그 두려움과 회피를 극복해 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교적 눈으로 재해석하면, 인간안에 내재해 있는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 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메시아’(그리스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고 따를 때, 우리에게 미래는, 새로운 한 해는 더 이상 낯설고 도망가야 할 심판이 아니라,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묵시 22:20)라고 기쁘게 맞이할 때인 것이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고 따를 때, 천둥소리를 내며 오시는 심판자는 두려움이 아니라 새해를 여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여실 구원자인 것이다. 땅을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폭죽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으며 나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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